[소식] 시험 폐지된 초등생 우리아이 실력은?···이제 AI가 알려준다

 

[2021.05.06 서울경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등학생 대상 학업성취도 평가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에서 지필 시험이 폐지됨에 따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의 학업 성취도를 가늠하기 위한 사설 진단 평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AI를 활용하면 단순 석차·성적 외에도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제안까지 해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NHN에듀, 천재교육, 웅진씽크빅 등 교육 관련 기업들이 AI 기술에 기반한 진단 평가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NHN에듀는 오는 7월10일 ‘제1회 NHN AI 학력 경시대회’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경시대회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NHN이 지난 2월 출시한 AI 학습 평가 시스템인 ‘NSAT’을 활용해 진행된다. 모든 응시자는 AI 분석 결과표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 시험이 온라인 환경에서 이뤄지는 만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경시대회 최초로 AI 감독관을 도입하기도 했다. NHN에듀 관계자는 “종합 IT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세밀한 평가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천재교육, 웅진씽크빅 등도 AI를 활용한 진단평가 시스템을 선보였다. 천재교육은 지난 2018년 ‘내전석(내 아이 전국 석차)’을 출시했다. 5문제만 풀어도 전국 석차와 향후 학습 방향을 제공받을 수 있다. 천재교육의 자기주도학습 플랫폼인 ‘밀크T’에서도 맞춤형 문제 풀이를 통해 전국 석차를 확인할 수 있다. 웅진씽크빅의 ‘웅진스마트올’은 학생이 치른 전국학력평가 시험의 결과를 빅데이터를 활용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학습방향을 제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초등학교에서 지필고사가 전면 폐지돼 학생의 학습 수준을 평가하기 어려워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으로 학력 저하가 우려되자 초등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설 진단평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지난 2일 글로벌영재학회가 주관한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의 초등학교 1~3학년 응시 인원은 5,400명으로 지난 2019년에 비해 33.7%나 늘었다. 같은 기간 초1부터 고3까지 전체 응시 인원이 5.2% 증가하는 데 그친 점에 미뤄볼 때 초등학교 저학년 응시 규모 증가가 컸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명확히 진단하고 개인별 맞춤 처방을 제공하는 게 진단평가의 핵심”이라며 “AI 진단평가는 철저히 개인화된 피드백을 제공해 학생들의 학습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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